작성일
2003.04.08
수정일
2003.04.08
작성자
217연구실
조회수
633

우도 홍조단괴해빈

일반적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제주도 우도의 "산호사 해안"은 산호가 아니라 "홍조류의 파편이 단괴상으로 모여 해빈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홍조류는 현재 우도와 성산일출봉 사이의 해저에 서식하고 있다.
제주도 북제주군 우도면 서천진동의 홍조단괴(red algal nodule) 해빈은 서쪽 해안가를 따라 북위 33°31′00″∼ 33°30′30″, 동경 126°57′15″∼ 126°58′7″에 위치하며, 직경은 1 cm 내외부터 5∼8 cm 정도의 다양한 크기가 관찰된다.
해안가에 발달한 백색의 홍조단괴 해빈은 길이 수백m, 폭이 약 15 m 정도로 발달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분포하는 흑색의 현무암과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지역의 해안가에 발달한 홍조단괴 해빈은 과거부터 "산호사 해빈"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홍조류는 광합성을 하여 물 속에서 서식하는 석회조류식물(石灰藻類植物) 중의 하나이며 탄산칼슘(고마그네슘방해석)을 침전시키는 생물이다. 홍조류(紅藻類: Rhodophyta)는 보통 세포 내 혹은 세포 사이의 벽에서 탄산칼슘을 침전시키므로 홍조류의 조직과 생식기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 바다에서 서식하고 있는 수천 종의 저서성 조류(底棲性 藻類) 중에서 단지 10% 정도만이 석회질을 만들고 있다. 우도의 홍조단괴 해빈에서 관찰되는 홍조류 또한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 Corallincaceae목(目)에 속한다.
Corallinaceae목은 성장 형태에 따라서 두 종류의 아목(亞目)으로 분류되는데 홍조단괴 해빈의 경우는 Melodesioideae으로 성장하는 경우이다. 이 같은 경우는 매우 다양한 성장 형태를 보여주는데, 이들의 표면은 층리를 잘 보여주는 평탄한 면과 혹 모양의 형태, 약간은 가지상처럼 보이지만 두께가 굵은 형태 및 구형의 형태를 갖고 있다. 아목 중 구형(球形)으로 자라는 것을 로도이드(rhodoid 혹은 rhodolith)라고 하는데 제주도 우도의 홍조단괴 해빈에서 관찰되는 것들이 이러한 로도이드들이다. 이들은 파도에 의해서 굴러다니며 형성되어 거의 구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며, 현생환경에서 암초를 형성하는 주요한 생물 중의 하나이다. 또한 열대 지역의 조간대 지역에서는 주로 이들에 의해서만 딱딱한 암초가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직경이 4∼5 cm인 로도이드가 가장 전형적이며, 형태는 대부분이 구형이지만 전체적인 표면은 울퉁불퉁하다. 그러나 많은 수의 로도이드가 파도와 같은 물리적인 작용에 의해서 잘게 부수어져 수mm의 크기를 갖기도 한다.
피복형(crustose) 홍조류의 내부 조직 박편사진에서 생식기관인 포자(spore)가 층내에 포함되어 있었던 공간이 관찰되는데 이를 콘셉터클(conceptacle)이라고 부른다. 박편상에서 관찰되는 각질부분은 고마그네슘의 섬유상 결정질로 이루어져있다. 여기서 관찰되는 각각의 작은 방들의 형태가 거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쉽게 인지될 수 있으며 각 방들의 길이는 약 5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입자의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현미경 하에서는 갈색을 띠고 있다.
외국에서는 미국의 플로리다, 바하마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홍조단괴가 보고되며, 주로 암초주변에서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 우도의 경우처럼 홍조단괴가 해빈의 주 구성 퇴적물을 이루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이들의 성장과정과 성장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조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정밀한 학술조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강원대학교 원종관 명예교수, 우경식 교수, 부산대학교 윤성효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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